프로배구 V리그에서 2위 현대캐피탈이 6위 KB손해보험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우승에서 더욱 멀어졌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먼저 2세트를 따내고 내리 3세트를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승점 3이 절실했던 현대캐피탈은 뼈아픈 풀세트 패배로 승점 69(25승 10패)를 쌓는 데 그쳐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대한항공(승점 71, 24승 10패)에 승점 2점을 뒤져 있습니다.
정규리그 한 경기만 남긴 현대캐피탈이 만들 수 있는 최대 승점은 72점입니다.
두 경기를 남긴 대한항공은 승점 2를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합니다.
현대캐피탈은 강서브를 앞세워 1∼2세트를 먼저 따냈습니다.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1세트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뒤 27대 27에서 상대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의 후위 공격 범실로 28대 27,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신영석이 빠르게 휘는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하며 1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2세트에서는 12대 11에서 신영석과 전광인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내리 6점을 따내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확실한 팬 서비스를 하려는 KB손보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KB가 용병 펠리페가 살아나면서 3, 4세트를 내리 따냈습니다.
9번의 듀스가 이어진 끝에 34대 32로 KB가 승리를 거둔 4세트가 승부처였습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현대캐피탈은 체력까지 떨어지며 실수를 연발했고, KB손해보험이 계속 기세를 올린 끝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펠리페는 양 팀 합해 최다인 31점을 올렸고, 김정호는 17점으로 펠리페를 도왔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