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한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가 활동을 종료한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쿠아리우스호를 공동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와 프랑스 비정부기구 'SOS 메디테라네'는 유럽 정부들의 조직적인 비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측은 성명을 내고 "아쿠아리우스의 활동 종료는 이탈리아 정부를 주축으로 한 유럽 국가들이 구호단체들의 활동을 무력화하고 비방하며, 방해하기 위해 꾸준히 벌여 온 조직적인 행동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국경없는 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는 이러한 공격에 즉시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아쿠아리우스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이주기구 IM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전쟁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숨진 난민은 2016년에만 거의 5천 명에 이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아쿠아리우스호가 수색 구조 활동을 시작한 2016년 2월부터 지금까지 리비아, 이탈리아, 몰타 사이의 국제 해역에서 이 구조선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3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파나마에 선적이 등록돼 있었지만 지난 9월 말 이탈리아 정부의 요청을 받은 파나마 정부에 의해 선적을 박탈당한 뒤 프랑스 마르세유 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