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중간선거'가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일반적인 예측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지금까지 진행돼 온 북미 협상이 더욱 탄력을 받고,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한 견제가 강화돼 북미 대화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는 쪽인 것 같다. 하지만, 기존 정치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온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선거 결과가 대북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괄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대로 공화당이 승리한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북미 협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지금까지는 선거가 급해 비핵화 협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가 좋다"고 립서비스를 해 왔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급한 불은 끈 만큼 "비핵화 조치에 왜 속도를 내지 않느냐"며 북한을 다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는 일반적인 정치 공학으로는 예측하기 힘들다.
● 중간선거 이후 대북정책 재검토 가능성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간선거가 끝나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행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첫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상황에서 정책 재검토는 비단 대북정책뿐 아니라 여타 다른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 1년간의 북미 협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도 다시 한번 가다듬어질 것이다. 다음 대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기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기존 정책에서 돌변해 전혀 다른 스타일로 북한을 마주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중간선거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