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예테보리 공항에서 한 대학생이 이륙 직전의 항공기에서 기내에 탄 난민의 추방을 반대하며 좌석 착석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AP 통신에 따르면 대학생 활동가인 엘린 에르손은 지난 23일 터키 이스탄불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좌석에 앉기를 거부했습니다.
에르손은 아프가니스탄 청년인 이스마일이 이 항공기에 탑승해 본국으로 추방을 당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승객으로 탑승했습니다.
그는 아프간 난민의 추방을 중지하지 않으면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에르손은 항공기에서 이 과정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습니다.
에르손은 영어로 아프간 난민이 추방당하면 본국에서 죽임을 당할 것이라며 추방의 부당성을 역설했습니다.
결국, 아프간 난민과 에르손이 항공기에서 내리면서 항공기는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항공기에 탄 아프간 난민은 이스마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출국하려 한 52세의 다른 남성이라고 도이체벨레는 전했습니다.
이스마일은 같은 날 다른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고, 현재 아프간 수도 카불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스마일의 가족은 도이체벨레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프간난민협회의 아흐마드 자키 칼일 대표는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에르손이 잘못된 정보를 인지했지만 그녀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칼일 대표는 "스웨덴 당국이 이런 시위를 막기 위해 추방과 관련해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