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여권을 이용해 그리스 휴양지에서 다른 유럽국가들로 나가려던 난민 다수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지난 사흘간 산토리니, 로도스, 미코노스 등 관광지로 유명한 에게 해의 섬 지역 공항에서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등지로 떠나려고 시도한 난민 48명을 적발해 구금했다고 현지시간 17일 밝혔습니다.
터키와 유럽연합(EU)이 2016년 3월 맺은 난민협정으로 서유럽으로 가는 육로인 '발칸 루트'가 막히자, 그리스에서는 난민 밀입국 업자들이 여권 등 신분증을 위조해 난민들을 항공편 등으로 이동시키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조여권 비용은 개당 1천500∼3천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98만∼39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이미 유럽으로 건너가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이 자신들이 취득한 공식 난민 서류를 생김새가 비슷한 난민들에게 빌려주는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중해 난민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5년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거쳐간 그리스에는 터키와 EU의 난민협정 체결 이후에는 도착 난민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그리스에 발을 딛은 난민은 총 1만4천6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