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의 영웅, 그 서사시가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고 16개 나라만 참가하는 겨울 종목 최대 축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이 어젯밤(4일) 덴마크에서 막을 올린 겁니다. ▶ 관련 영상 보러가기
이번 대회 공식 주제가는 'Heroes(영웅들)'입니다. 개최국 덴마크는 코펜하겐과 빌룬 공항에서부터 경기장까지 영웅들을 환영하는 문구로 도배됐습니다.
● Herning (헤르닝)
개막을 맞아 개최도시 헤르닝은 이미 응원 열기로 뜨겁습니다. 홈팀 덴마크를 비롯해 B조에 속한 8개 나라 국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시내 상점과 점원은 대회에 맞춰 단장을 새로 했습니다.
태극기와 한글 '환영'도 당당히 덴마크 하늘과 벽의 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월드챔피언십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표팀 주장 박우상은 "우상인 코너 맥데이빗과 한 무대에 선다니 아직 잘 믿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공격수 신상우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History (역사)
한국 대표팀은 '0%'에 도전합니다. 잔류 확률입니다. 아이스하키는 나라별 기량 차가 심해 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올라온 팀이 살아남은 전례가 없습니다. 한국이 최소 2승을 거둬 생존한다면 새로운 역사가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선수들은 평창올림픽과 아시아리그가 끝난 뒤 휴가도 반납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체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핀란드를 상대로 한 골 차까지 추격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았습니다. 대회 직전 두 차례 평가전에선 슬로바키아와 평창 올림픽 은메달 팀 독일을 상대로 연거푸 한 점 차 접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백지선 감독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초청을 받아 온 게 아닙니다. 싸워 이겨서 자격을 따냈습니다. 우리는 또 새로운 역사를 쓸 겁니다."
● Heritage (유산)
"Not the End but the start" (끝이 아닌 시작)
현재 대표팀 라커룸에 걸려 있는 문구입니다. 평창 올림픽이 끝이 아니라 한국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던 백 감독은 한 번 더 이 말을 강조합니다. 월드챔피언십에 남아 아이스하키 강국으로 도약하는 첫발을 떼겠다는 뜻입니다.
"한국 하키가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기 위해 지금 대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저희는 역대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어요. 그렇게 얻은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의 유산을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이번에 반드시 살아남아야 됩니다."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경기, 핀란드전이 오늘(5일) 밤 열립니다.
SBS 스포츠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중계일정
5일(토) EPL 종료 후 (23:15 시작) 핀란드:대한민국
6일(일) 19:15 대한민국:캐나다
8일(화) 23:15 대한민국:라트비아
9일(수) 23:15 독일:대한민국
12일(토) 03:15 미국:대한민국
12일(토) 23:15 덴마크:대한민국
14일(월) 23:15 대한민국:노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