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에선 하루 12시간 배달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던 스물넷 젊은 가장이 음주 뺑소니 차에 치여서 숨졌습니다. 7살, 6개월 두 아이가 있는데 아이들은 어떡하라고 이렇게 못된 짓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귀를 찌르는 듯한 충돌 소리가 들리더니 차량 1대가 멈춰서입니다. 오토바이 헬멧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차량 파편과 운동화 등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대전시 서구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한 음주 뺑소니 사고로 오토바이 배달원 24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힌 다음에 횡단 보도가 있는 3m가량 뒤까지 튕겨 나갔습니다.
숨진 김 씨는 하루 12시간씩 배달업을 하면서 7살과 6개월 된 두 자녀를 키우던 20대 젊은 가장이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책임감이 부쩍 커진 김 씨는 내 집 장만을 꿈꾸며 밤낮으로 일해왔습니다.
[유가족 : 아등바등 살았는데, 아기는 아기들대로 그렇고, 둘째는 6개월짜리라 자기 아빠 얼굴 알겠어요?]
사고 직후 달아난 승용차 운전자 34살 권 모 씨는 현장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권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41%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박해석/대전둔산경찰서 교통범죄팀장 : 운전자가 운전면허 취소상태인 만취상태로, 중앙선을 침범해서 일어난 교통사고인데, 자세한 것은 계속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권 씨를 특가법상 도주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신호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