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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통편집 결단 '신과함께2', '올 더 머니' 성공 사례될까

오달수 통편집 결단 '신과함께2', '올 더 머니' 성공 사례될까
충무로를 강타한 '오달수 성추문 악재'에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이 가장 빠른 대처로 2차 피해를 막았다.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는 오달수의 성추문 인정 및 사과 보도가 나간 지난 달 28일 내부 회의를 소집해 촬영 분량의 통편집 및 재촬영을 결정했다.

'신과함께2'는 지난해 1,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대작이다. 충무로 최초로 1,2편 동시 제작에 들어간 영화는 지난해 3월 22일 전편의 촬영을 모두 마쳤다.

오달수는 이 영화에서 망자들의 지옥 재판을 돕는 '참관1'로 출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곱 지옥이 나왔던 1편에 비해 2편에는 3개의 지옥만 등장한다. 오달수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촬영 분량도 많지 않아 제작진의 빠른 결단이 가능했다.

물론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재촬영은 곧 제작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과함께'는 1편의 대성공으로 제작비의 부담이 적은데다 개봉일인 올 여름까지 시간적 여유도 있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한창인 영화가 배우 문제로 재촬영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과함께2'의 결단은 지난 2월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올 더 머니'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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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는 석유 재벌 존 폴 게티의 손자인 존 폴 게티 3세의 납치 사건를 그린 작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리들리 스콧이 연출해 화제를 모은 범죄 스릴러다.

폴 게티 역에는 케빈 스페이시가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개봉을 앞두고 스페이시에게 과거 10대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스캔들이 터졌다. 이에 대해 스페이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해명한 뒤 커밍아웃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해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스페이시 악재'에 개봉 6주 전 재촬영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스콧 감독은 "한 사람의 행동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든 훌륭한 결과물에 영향을 주게 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의지로 케빈 스페이시 분량을 모두 삭제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플러머를 캐스팅해 해당 분량을 재촬영했다. 

재촬영에 든 비용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1억)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결단은 영화에 약이 됐다. 대체 배우인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영화의 완성도를 한단계 끌어올렸다.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 노년의 폴 게티를 표현하는데 있어 58세인 케빈 스페이시보다 88세인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훨씬 더 어울리기도 했다. 플러머는 빼어난 연기로 오는 5일(한국시간) 열리는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신과함께2' 역시 김용화 감독의 과감한 결단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제작진의 단결로 재촬영을 결정을 할 수 있었다. 2018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과함께2'가 '오달수 악재'를 딛고 1편을 능가하는 완성도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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