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에 프랑스에선 초록색 옷을 입은 산타가 등장했습니다. 장난감을 기부받아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는, 빨간 산타가 하지 못하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배재학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초록색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 앞에 양손 가득 선물을 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산타할아버지, 아이들에게 주세요.]
산타가 선물 나눠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받고 있습니다.
[장 필립 : 우리는 이렇게 장난감을 선물 받아 필요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장난감을 기증받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눠주는 초록 산타 캠페인을 벌인 건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구 최대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희망을 뜻하는 초록색의 산타를 만들었습니다.
[엡델셈 가지/SPF(초록산타)대표 : 빨간 산타가 모든 것을 할 수 없어서 희망을 뜻하는 초록 산타가 더 많은 아이들을 찾아갑니다.]
프랑스도 경기 침체로 지난 2015년부터 기부가 줄어들었고 초록 산타의 선물 나눠주기도 예전보다 힘든 상황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의식인 '솔리다리테'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프랑스지만 최근 도덕성을 회복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