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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EU 집행위원장, 스페인서 "민족주의는 유럽 통합에 독약"

유럽연합(EU)의 지도부 중 한 명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스페인을 방문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과 관련해 민족주의가 유럽의 통합을 저해하는 '독약'이라고 비판했다.

융커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스페인 살라망카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연설에서 "유럽이 단결해 분리주의와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민족주의는 유럽이 함께 가는 것을 방해하는 독약"이라면서 "팔짱을 끼고 있을 수는 없다. 유럽을 약화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어떤 형태의 분리주의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유럽연합이 다시 한 번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에서 스페인 정부의 편에 섰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EU는 카탈루냐 사태를 계기로 유럽대륙 각지에서 억눌려왔거나 잠재된 민족주의가 분출해 유럽의 정치적 안정을 뒤흔드는 상황을 가장 우려해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내부와 EU 중심국들에서는 카탈루냐의 독립에 반대하고 스페인 정부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의사 표명이 잇따랐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융커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라호이 총리는 나아가 다음 달 카탈루냐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정파에 대한 반대투표도 카탈루냐인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융커 위원장의 연설 후 답사에서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국민과 유럽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면서 스페인은 유럽연합(EU)의 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카탈루냐인이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바라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정부의 카탈루냐 정책이 다른 EU 회원국들의 100%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27일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의결하자 곧바로 카탈루냐 지방정부와 의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오는 12월 21일 조기 선거를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뇌부 150여 명을 해임하고 소라야 사엔 데 산타마리아 부총리를 임시수반으로 임명, 12월 선거 때까지 카탈루냐를 당분간 직접 통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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