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지역인 중국 연변주 훈춘시에 있는 중국 식품 가공업체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생산한 수산물 가공식품이 미국의 수입업체를 통해 미국 대형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훈춘시 한 중국 식품 가공업체의 운송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 업체에서 생산한 대게, 연어, 오징어 가공품이 미국 수입업체를 통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해 한 해 수산물 가공식품 2천 톤이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됐습니다.
훈춘시 경제합작구에는 약 3천 명의 북한 노동자가 고용돼 있으며, 이들이 받은 임금의 대부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평균 300~385달러, 우리 돈 34만~44만 원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임금의 70%가량이 북한 정권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서명한 법안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들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이들이 만든 생산품을 수입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법안에 따라 미국의 유통·수입업체들은 북한 노동자 고용 업체와 거래를 금지하고, 제품 공급 과정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