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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끝냈는데 '내 아버지가 아냐'…뒤바뀐 시신에 분통

<앵커>

대전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에게 시신을 바꿔서 전달했습니다. 병원 측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에 유족들은 두 번 울어야 했습니다.

TJB 채효진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 시설에 유족들의 운구 행렬이 들어섭니다. 영정 사진의 주인공은 85살 곽 모 씨, 하지만 관 속에는 곽 씨가 아닌 75살 임 모 씨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두 시신을 바꿔 전달한 겁니다.

뒤늦게 병원에서 알아챘지만, 임 씨는 이미 세종시 화장시설로 옮겨져 다른 유족들 곁에서 화장된 뒤였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임 씨 유가족/화장한 유해 돌려받음 : 가족들 전체가 다 참담하죠.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만으로도 슬픔에 가득 차 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하니 그 슬픔이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병원 측은 직원이 5구의 시신을 출상하는 과정에서 2구를 착각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직원은 임 씨의 시신과 바로 옆 곽 씨의 시신을 뒤바꾸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관에 적힌 고인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대전보훈병원 관계자 : (시신 보관 냉동고를) 열기 전에 '고인 성함 맞습니까' 여쭤보고 확인하고 열어 줬어야 되는데 직원이 또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나 봐요. 다른 문을 열어줬는데.]

병원 측은 양쪽 유족이 다시 장례를 치러 고인을 잘 모셨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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