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특송우편으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뒤, 시중에 유통시킨 국제 마약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습니다.
채효진 기자입니다.
<기자>
몸부림치는 거구의 남성을 경찰이 강하게 제압합니다.
수갑을 쳐내고 바닥을 구르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남성은, 경찰 테이저건을 맞고서야 위험천만한 몸싸움을 멈춥니다.
집안에서는 홍삼 상자에 숨긴 필로폰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붙잡힌 대만인 53살, 대 모 씨는 국제 마약 유통조직원이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국내 밀반입된, 필로폰 4,173g을 시중에 유통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육안 대신 목록으로 물품을 검사하는 통관 절차의 허점을 이용한 겁니다.
압수된 필로폰은 14만 명분으로 판매책에게 압수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임형희/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4kg이 넘는 필로폰을 압수했는데요, 이것은 14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고, 소매가로 따지면 약 140억 원어치 정도 됩니다.]
대 씨가 국내 폭력조직에 넘긴 마약은 SNS 등을 통해 전국으로 팔렸습니다.
경찰은 구매자들로부터 필로폰과 대마 320g을 모두 압수했습니다.
[정 씨/필로폰 투약 피의자 : 직접 받는다기보다 우편이나 던져서 받는 방식(SNS)이 있대요, 마약 구입하는 경로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경찰은 대 씨와 폭력조직원 등 16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등 38명을 입건하는 한편, 마약 원산지를 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