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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 명령 반발…일본계 하와이 주 의원, 공화 박차고 민주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발해 일본계 주 의원이 당적을 옮기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하와이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베스 후쿠모토 의원은 공화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쿠모토 의원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인 격리수용을 피하기 위해 전통 물건들을 폐기하거나 땅에 파묻어야 했던 게 바로 우리의 조부모 세대"라며, "내가 어떻게 반이민 정책에 침묵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후쿠모토 의원은 이번 달 초 호놀룰루에서 진행된 '여성의 날' 행진에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후쿠모토 의원은 지역구 의견을 수렴한 끝에 탈당을 공식화했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인 호놀룰루매거진은 전했습니다.

하와이주 민주당은 자체 검토를 거쳐 후쿠모토 의원의 입당 신청을 수용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아시아계 이민사회와 맞물려 민주당 색채가 강한 하와이주의 정치지형도 이번 결정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하와이주 상원에는 공화당 소속이 전무한 상황에서, 후쿠모토 의원의 탈당으로 공화당 소속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5명으로 줄었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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