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피우는비타민 #비타민담배 #가짜담배
요즘 SNS 상에서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올라오는 해시태그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사진이나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색색의 막대 스틱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숨을 깊게 빨아들이자 빨간 불이 들어오고, 막대에서 입을 떼자 코와 입 밖으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향도 블루베리, 민트, 장미, 바닐라, 체리, 계피, 오렌지까지 다양합니다. 피우는 형태의 비타민, 이른바 ‘비타민 담배’입니다.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1만 원 내외로 판매됐습니다. 전자담배처럼 청소년 판매 불가가 아닌 탓에 중고생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판매 업체들도 "니코틴 및 타르 성분이 전혀 없다" "몸에 좋은 비타민을 흡수할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해 소비를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비타민에 열을 가해 수증기로 만들어 폐로 흡입할 때의 위해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해성 여부 논란이 큰 상황입니다.
비타민 담배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판매가 강화된다고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 비타민 담배 '공산품 -> 의약외품' 분류
유해성 논란이 제기돼 왔던 비타민 담배가 오늘부터(10월 1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됩니다.
식약처는 지난 1년 동안, 피우는 비타민 제조업체의 허가 신청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비타민 제품의 ‘독성시험 자료’와 ‘외국의 사용 현황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허가를 신청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오늘부터 판매되는 비타민 담배는 불법이라는 얘기입니다. 식약처는 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이를 적발해 사법 기관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식약처 관계자 ]
“각종 검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제품만 판매할 수 있게 돼서 난립하는 업체들이 줄고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각종 검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제품만 판매할 수 있게 돼서 난립하는 업체들이 줄고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비타민 담배가 공산품으로 지정돼 있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판매된 문제를 개선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 식약처 관계자 ]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하나같이 ‘흡입 독성 시험’ 같은 의약외품 허가의 필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시 변경을 제때 파악하지 못 했을 가능성도 있기에 10월 16일까지는 관련 업체들이 변경된 고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단속 계도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하나같이 ‘흡입 독성 시험’ 같은 의약외품 허가의 필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시 변경을 제때 파악하지 못 했을 가능성도 있기에 10월 16일까지는 관련 업체들이 변경된 고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단속 계도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 "득보다 실 많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식약처의 비타민 담배 의약외품 지정에 "득보다 실이 많은 대책"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흡연을 유도하는 효과가 큰 비타민 담배를 정부가 담보해 주는 꼴이라는 겁니다.
또한 비타민 담배를 흡연 욕구 저하제나 흡연 습관 개선제로 허가하면 오히려 관련 업체들이 '정부 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이란 점을 내세워 판매를 늘릴 수 있고, 소비자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 없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국립암센터 교수 ]
“자칫 잘못하면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빨게 하는 유혹을 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제품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전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큰 것이죠.”
“자칫 잘못하면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빨게 하는 유혹을 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제품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전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큰 것이죠.”
유해성 논란에 정부 부처간에도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김미화 / 그래픽 :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