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부로 사실상 올해 장마는 끝이 납니다. 기상청 예보인데 '정말 끝난 거 맞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올해 장마 기간 동안 비 예보가 너무 자주 빗나가다 보니 기상청 예보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구희 기상 전문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충남 대산에는 기상청 예상보다 4배 이상 많은 138mm, 서울 서대문엔 2배 넘는 66.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올 장마철 강수 예보 정확도는 84.2%입니다.
0.1mm라도 온 경우까지 포함한 겁니다.
시민들이 느끼는 정확도와 너무 다릅니다.
실제로 올 장마철 서울에 15차례나 5mm 이상의 비다운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5mm 이상 비가 내린 날은 6번에 불과합니다.
정확도가 40%입니다.
예보는 예측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델이 40%, 예보관 능력이 28%를 작용하는 걸로 봅니다.
영국에서 들여온 수치예보 모델을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권영철/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단 본부장 : (수치예보 모델의) 비가 생기는 과정들에서 어떤 계수들이 필요한데요, 그런 값들은 아무래도 영국 현실에 맞게 바뀌어 온 경우가 많이 있겠죠.]
아니면 최종 판단을 하는 예보관들이 바로 잡아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상특성에 맞게 수치예보 모델을 세부적으로 수정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기상청 체제에서는 장마철마다 올해와 같은 오보가 이어질 거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