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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인간이 기계에 지면 바둑기사는 밥벌이 잃을 것"

커제 "인간이 기계에 지면 바둑기사는 밥벌이 잃을 것"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이 인간과 기계의 바둑대결에서 인간이 질 경우 바둑이 쇠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중국매체 제팡일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인간이 질 경우 바둑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커제 9단 등 중국 바둑계 인사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커제 9단은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는 것을 프로 바둑기사가 '밥벌이를 잃는' 생계의 문제로 봤습니다.

커제 9단은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러시아)가 IBM의 슈퍼컴 '딥 블루'에 진 뒤 체스가 쇠락한 것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바둑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기사를 이기고 결승에 나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면대 면으로 바둑을 두면 바둑 문외한임이 들통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시합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면서 "바둑은 쇠락할 것이다. 향후 소프트웨어 게임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커제 9단은 중국 인공지능 개발회사가 자신에게 도전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우선 다른 바둑선수를 이겨야 내게 도전할 자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의 위빈 감독은 "바둑이 세계적으로 보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 서양인들이 바둑을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류쓰밍 전 중국기원 원장 역시 "이런 시합은 바둑이 널리 퍼지는 데 좋은 선전효과가 있다"면서 "덕분에 전세계가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계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를 이길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연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상하이의 유명한 바둑감독 샤성하오는 "구글이 기술 발전의 도약대로 삼기 위해 바둑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바둑이 구글의 선택을 받은 것은 영광"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체스에 현재 부정이 난무하고 있지만 체스 인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면서 "바둑의 매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SBS Live 해설] 이세돌 9단 VS 구글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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