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끼리 주먹다짐이 벌어져 결국 한 명이 숨졌습니다. 두 사람은 십 년 넘게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이었지만 입주자 대표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다퉈왔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은 130세대로 구성된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어제(11일) 오후 4시 50분쯤 발생했습니다.
숨진 입주자대표 조 모 씨는 이 정자에서 얼굴과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주먹으로 가격당한 뒤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사고 10분 만에 목격자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이 조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조 씨를 때려 숨지게 한 건 전 입주자대표의 남편 68살 조 모 씨였습니다.
두 사람은 14년 동안 한 아파트에서 살아왔는데, 아파트 운영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다퉈 왔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평소에도 두 분이 치고받고 싸우고 그랬어요?]
[아파트 주민 : 자주 그랬습니다. 야 이 XX야, 이러면 피해자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거기는 업무방해로 고소하고 서로 맞물려서.]
입주자대표였던 조 씨의 부인이 최근 동 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선거관리위원들이 모두 사퇴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는 와중에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경찰관 : 고소한 것 때문에 자기 부인이 벌금도 물고 거기에 대해서 앙심을 품었다(고 얘기한다.)]
경찰은 가해자 조 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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