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 지정 신청이 접수되면, 통상 1년 이내에 지정 여부가 결정이 되는데, 이 '증도가자'는 공개된 지 5년이 다 돼가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통이 계속된 이유가 무언지, 또 지정되면 그 의미는 어떤 건지 남상석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증도가자'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0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1455년, 현존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은 1377년인 반면 '증도가자'는 최소한 목판본이 발간된 시점인 1239년보다는 이전에 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검증된다면 우리 역사는 물론 금속활자 관련 세계사를 다시 써야 하는 것이어서 공개 당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남권희/경북대 서지학 교수 : 직지나 구텐베르크의 경우 찍은 책들은 있지만, 실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증도가자가 세계문화사적으로 가장 빠른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성에서 출토된 것을 입수해 한 사립 미술관이 공개했고, 곧바로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여러 차례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회의 등을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일부 학계와 위원들이 출처와 소장내역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후속 연구와 검증이 계속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역사적 의미가 큰 사안인 만큼 빠른 판단을 촉구하자 문화재청은 뒤늦게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검증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일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열고 증도가자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할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합니다.
(영상취재 : 박병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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