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탄국회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회는 어제(3일)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놓고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늘(4일) 기자회견을 열어 방탄국회로 동료 의원 구하기에 나섰던 정치권은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지연/세월호 유가족 : 진실과 안전을 뒤로 제쳐놓고, 고작 국회를 열어 처리한 것이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잇따르는 비난에 여야는 자성과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국민적 비난이 비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 비난을 달게 받겠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말로는 특권 내려놓기 이야기하면서 돌아서서는 특권 챙기기 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 것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방탄 국회가 끝나자마자 의원들이 대부분 지역구로 돌아가 국회는 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국회 관계자 : 추석 연휴 이틀 전이긴 하지만, 본회의도 없고 지역구 중요하잖아요. 얼른 내려가는 게 중요하죠.]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중단된 상태여서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한 추석 연휴 전 세월호 법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의사일정 협의도 전혀 된 게 없어서 추석 연휴 이후에 정기국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지난 넉 달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기록까지 세우고도 국회의원들은 오늘 추석 상여금으로 387만 원씩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홍종수,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