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내리면서 더위는 식겠지만, 이미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 불청객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안양천 생태공원에 설치된 모기 포집기입니다.
포집기를 열어보니 모기 성충 10여 마리가 나옵니다.
모기 생태 조사를 위해 영등포구와 구로구에 포집기 50개가 설치돼 있는데 최근 한 달 동안 270마리가 잡혔습니다.
[김귀남/서울시 생활보건과 감염병관리팀장 : 작년 같은 기간 107마리보다 2배 이상 넘고 시기적으로 2주 정도 빨리 나타났습니다.]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등장시기 또한 빨라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모기가 최초로 발견되는 날짜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는데, 출현 날짜가 2011년 4월 28일에서 해마다 3일에서 일주일씩 빨라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4월 18일 부산에 이어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이 모기가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진 건 고온현상 때문입니다.
봄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온도에 민감한 모기의 활동 환경이 예년보다 빨리 조성된 겁니다.
[김형철/제주 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장 : 작년보다 최저온도가 2~4도 정도 높아졌어요. (모기가) 온도에 민감하다 보니까 활동시기가 빨라졌고 개체 수도 증가했고….]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 아동에 대해선 권장 기준에 맞게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