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일동포 고등학교 럭비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도쿄에서 개봉했습니다. 편 가름 없는 공존을 향한 재일동포 학생들의 외침, 일본은 어떻게 봤을까요?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편견을 향해 온몸을 던지는 도전.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편 가름이 없이 공존하게 된다는 럭비 용어 '노사이드'.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노사이드'를 향한 60만 재일동포의 도전을 그렸습니다.
K팝도 좋고, J팝도 좋은 평범한 재일동포 학생들의 이야기는 민족과 국적을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쿠마키/일본인 관객 : 보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똑같구나.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량선녀/재일동포 관객 : 가슴 아픈 사실들이 많은 속에서, 우리가 해 온 일이 정당했다는 것.]
영화가 끝나면 제작자와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암 투병 중인 감독은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의 보조금 지원 거부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도 담담하게 기록했습니다.
[박사유/'60만 번의 트라이' 감독 : 좀 더 감동을 줘야지 라든지 아니면 누구를 좀 더 비판을 해야겠다든지 하는 그런 의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동포들의 모습….]
평일에도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이어지면서 연장 상영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 이어 일본 전국 순회 상영에 나설 이 영화가 혐한과 무관심에 상처받은 동포사회를 치유하고 공존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