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지정하는 이른바 택시법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연 택시가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나치는 택시 문짝에 발길질하고, 택시 앞을 가로막고 못 가게 버팁니다.
승차거부를 당해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의 모습입니다.
택시법이 통과된 이후 이런 광경은 사라졌을까?
늦은 밤, 서울 강남역에 가봤습니다.
차도까지 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애쓰지만 택시는 창문만 여닫을 뿐 좀처럼 서지 않습니다.
경찰과 시청 공무원이 승차거부 단속에 나섰지만 해볼 테면 해보란 태도입니다.
단속반이 간신히 적발한 택시.
승차거부한 적 없다고 버팁니다.
[승차거부 적발 택시기사 : 내가 (손님을) 태우지도 않았고, 안 간다는 소리도 안 했고. 손님이 '이태원은 저쪽 건너서 타죠?' 라고 물어서 '네, 그쪽이 더 빠릅니다'라고 그 얘기했는데….]
승객은 기가 막힐 뿐입니다.
[허 인/승차거부 당한 승객 : 저희가 보광동으로 택시 타고 가고 싶다고 했는데 승차를 거부하셨어요. 다른 차 잡으라고.]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는 시각인 자정입니다.
거리에는 택시를 잡지 못한 승객들이 거리에 가득한데요, 제가 휴대전화로 택시를 불러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어서 상담원 연결이 어렵습니다.]
시민들은 택시 지원과 서비스 개선이 동반돼야 하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서현종/회사원 : 법이 통과돼서 시민들 편익으로 돌아오면 좋겠는데 그게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아직 때가 이른 게 아닌가 싶어요.]
택시업계의 감차 등 구조조정이 전제되지 않은 택시법 통과.
택시도 살고 승객도 편해지는 묘안이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혈세 낭비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