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는 비대위가 출범한다 하더라도 당권파의 결단 없이는 사태를 해결할 수단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비례대표 총사퇴는 법으로도 강제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폭력사태를 불러온 당권파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출범 때는 지분 55%로 다수파로 시작했지만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 이후 지지세력이 이탈해 소수파로 전락했고 비난 여론도 비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권파가 쉽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 중앙위가 비례대표 총사퇴를 결의했는데도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 당권파 비례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비례대표 당선자가 버티면 강제로 사퇴시킬 방법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19대 국회가 열리면 당권파 출신을 원내대표로 밀어 지도부를 사실상 양분한 뒤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폭력사태로 비화될 정도로 너무 깊어 곳곳에서 분당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먼저 당을 깨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시민/통합진보당 공동대표 : 혼돈에 빠진 당을 다시 세우고 쓸모있는 정당으로 길을 갈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분당을 결행한 쪽이 분열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위험이 있고 당의 조직과 자금 등 잃을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양측이 치열하게 명분 싸움을 하면서 최소한 다음 달 당 대표 선출 대회까지 불편한 동거를 한 뒤 진로를 정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