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승강기 사고로 한 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찔한 승강기 사고 현장과 관리 책임자들의 안전불감증을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중생이 닫히는 승강기 문에 무심코 발을 집어넣습니다.
그런데 승강기가 닫히고 학생은 다리가 문에 낀 채로 끌려 올라갑니다.
황급히 문 열림 버틈을 눌러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학생은 2m 가까이 끌려 올랐다가 겨우 떨어져 나와 화를 면했습니다.
이 경우는 더 아찔합니다.
한 여성이 한쪽 발을 얹는 순간 승강기가 문이 열린 채로 출발합니다.
이 여성은 다리가 낀 채로 9층에서 11층까지 끌려 올라가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같은 크고 작은 승강기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승강기 사고로 16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상자도 92명이나 됩니다.
승강기에 승객이 갇혀 119까지 출동해 구조한 사례도 연 평균 7천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건물주나 관리자는 승강기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관리자 : (비상 매뉴얼 갖고 있어야 된다는 거에요?) 없죠, 따로. 제가 여기 매장에 온 지 얼마 안 됐어요.그 부분을 다 (인수인계)못 받았을 수도 있거든요.]
이에따라, 당국이 승강기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행안부 단속반 : 안전검사를 안 받으면 운행을 못하게 돼 있어요.]
현재 전국에 운행 중인 승강기는 총 43만 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안전 점검에서 불합격하거나 안전 검사 유효기간이 지난 승강기는 운행을 중단시킬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