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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조 규모 국제업무단지, 애물단지 전락 우려

<8뉴스>

<앵커>

28조 원이 들어가는 용산 국제업무단지 사업이 비싼 땅값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자본금은 바닥났고 땅값 중도금도 치르지 못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가 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15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과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한다는 용산 국제업무단지.

하지만 사업부지에는 '개발 반대' 표어만 붙어 있습니다.

[서부이촌동 사업부지 주민 : (33평 아파트 보상금으로) 13억까지만 주면 더 바라겠어? 그만큼 준다면 반대할 수 없지.]

2천 2백 가구에 대한 보상금은 최소 2조 2천억 원.

또 다른 사업부지인 코레일 용산기지 땅값은 8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28조 원 규모의 사업비 가운데 땅값만 11조 원이나 되는 것입니다.

금융불안에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자금 조달 길이 막힌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는 지난 1일 내야할 땅값 중도금 8천 8백억 원도 내지 못했습니다.

연체 이자만 하루에 4억 원씩 내야할 상황이고, 시행사 자본금 1조 원은 거의 바닥났습니다.

올해 안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어 사업부지 매매 방식에 대한 극적인 타협이 없는 한 용산 국제업무단지 사업은 파국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133층 규모의 상암DMC 서울 라이트 빌딩 땅값은 3천 6백억 원으로 사업비가 3조 3천억 원에 불과합니다.

그룹 보유 땅에 112층 빌딩을 짓는 제2 롯데월드 사업비는 2조 원입니다.

비싼 땅값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용산 국제업무단지는 분양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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