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료 주차장에 차를 맡기는 경우는 잘 관리해 주겠거니하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나 열쇠관리가 의외로 허술합니다. 이런 헛점을 노린 주차장 자동차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설업을 하는 45살 정 일 씨.
지난 5일 집 근처 유료 주차장에 세워둔 승합차을 도난당했습니다.
[정 일/ 피해자 : 돈주고 차를 맡겼는데 차가 없으니 황당하더라고요.]
유료 주차장에 차 열쇠를 맡긴 게 화근이었습니다.
용의자는 36살 김 모 씨 등 12명.
주차 차량의 열쇠를 소홀히 보관하는 유료 주차장을 노렸습니다.
특히, 공항 근처 사설 주차장과 공간이 좁은 시내 건물 주차장이 허술했습니다.
[김 모 씨 / 피의자 : 차 바퀴 위에다 키를 올려 놓거나 아니면 키를 꽂은 상태로 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울 시내 유료 주차장을 돌아봤습니다.
[주차 관리원 : 키 보관하고 있으니까 넣어 두시면 돼요. (괜찮아요? 안 없어져요?) 괜찮아요. 키 다 맡겨놓고 가요.]
자물쇠 하나 없는 사무실에 덩그러니 보관되거나 차 열쇠를 그대로 꽂아 놓습니다.
김 씨 등은 지난 넉달 동안 차량 14대, 시가 3억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훔친 차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분해한 다음 주요 부품을 중동 지역으로 수출했습니다.
1천만 원 정도의 중형차가 부품 값만 받고 150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유료 주차장에서 차를 도난당해도 대부분 보상 규정이 명확치 않아 피해자들은 2중, 3중의 고통을 당하기 일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