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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제어 프로그램' 해킹사범 무더기 구속

<앵커>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도박사이트를 해킹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사람들, 특별히 컴퓨터 전문가들도 아니었습니다.

대구방송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오른쪽에 놓인 노트북으로 인터넷 뱅킹을 해봤습니다.

잔액조회 기간과 금액이 나온 파일이 뜨자 왼쪽 노트북에도 똑같은 화면이 뜹니다.

이번에는 이메일을 열어 받은 편지함을 클릭하자 왼쪽 노트북에도 같은 화면이 보입니다.
왼쪽 노트북 사용자가 오른쪽 노트북 화면에 뜨는 인터넷 사이트를 볼 수 있는 것은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40살 한 모 씨는 이런 프로그램을 전국 성인 PC방 컴퓨터 6, 70대에 설치해 놓고 도박사이트에서 다른 사람의 패를 보는 수법으로 4천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해 이메일을 몰래 보고 직장 동료의 은행계좌 등도 훔쳐봤습니다.

검찰은 컴퓨터 해킹 혐의로 한 씨 등 21명을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특히 검찰에 구속기소된 사람 가운데 컴퓨터 전문가는 한 명도 없고 통상적인 컴퓨터 보안시스템은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통한 해킹을 막지 못했습니다.

[최성환/대구지방검찰청 검사 : 이와 같이 해킹당하는 컴퓨터는 인터넷 방화벽 자체가 소용이 없습니다.]

검찰은 이런 프로그램이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돼있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피해확산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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