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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상자를 비자금으로 오인해 강도

<8뉴스>

<앵커>

'사과 상자 안에는 정작 사과가 없다', 이 우스갯소리는 그만큼 우리의 뇌물비리가 심각했다는 반증입니다. 이 농담을 그대로 믿고 움직인 어이없는 강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형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과 상자 비자금' 정치권에서 그동안 검은 비자금을 주고받는데 관행적으로 사과상자를 사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로 이 사과 상자 때문에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6살 김모씨 등 2명은 지난 8일 밤 서울 압구정동에서 41살 한 모씨가 승용차 트렁크에 사과 상자를 싣는 것을 지켜 봤습니다.

김씨 등은 사과 상자에 정치인들에게 건네는 비자금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믿고, 강도짓을 하기 위해 경기도 분당 한씨 집까지 뒤쫓아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한씨 집 앞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김씨 등은 출근하는 한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차량 트렁크에 있던 사과 상자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사과 상자에는 돈이 아닌 한씨 회사의 서류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씨 등은 택배를 이용해 다시 상자를 한씨 집으로 되돌려 보냈고, 이를 추적한 경찰에 덜미가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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