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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조치 외면한 '아찔한' 공사현장

<8뉴스>

<앵커>

어제(10일)도 크레인 사고가 있었지만, 걸핏하면 벌어지는 공사장 안전사고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용이 더든다, 또는 작업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조치를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부산방송 박성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12층짜리 건물의 철골 공사 현장. 크레인이 철골을 끌어올리자 인부 한 명이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발로 철골의 방향을 조정합니다.

구조물 위를 걸어다니며 철골 작업을 벌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건물 두 개 층마다 쳐야 하는 안전 그물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12층 규모의 철골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로프가 있는 곳은 3층과 4층 뿐입니다.

더욱이 10층 높이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허리에 걸어야 하는 안전 로프도 없이 철골 위를 오가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발 한번 삐끗했다 하면 곧바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공업체 측은 인부들의 안전에 대해 무감각합니다.

[이정길/시공사 직원 : 이 사람들 이거 작업하는데, 사고야 언제 날 지 모르지만 하루 작업이거든. 그거(안전장치) 다는데 하루 위험하고...]

인부들의 안전불감증도 문제입니다. 안전 로프를 매면 작업하는데 걸리적거린다는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공사장 인부 : 건물 올리는데 실제로 안전장치하면 더 위험하거든요, 걸리고...]

고층건물 공사 현장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작업하는 인부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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