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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실직·퇴직자들이 건네는 '사랑의 도시락'

<8뉴스>

<앵커>

혼자 어렵게 사시는 노인분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주며 새삼 나눔의 기쁨을 깨닫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인생에선 여전히 배울게 많습니다.

테마기획,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밥 뜸들이는 냄새가 주방에 퍼지면서 음식 만드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치구이. 독거노인 30명에게 배달할 오늘 저녁 도시락 메뉴입니다.

[이거 한쪽 잡숴 보세요, 너무 맛있어요.]

무럭무럭 김이 솟는 갓 지은 밥, 아이들 졸업시킨 뒤 10년 만에 다시 싸보는 도시락입니다.

[김미자 : 국도 맛있게 끓였을 때 기분 좋고 음식이 맛있다 할 때 너무너무 기분이 좋은거는 말할 수 없지.]

[김행자 : 할머니들이 잘 잡수고 몸무게도 늘고 잘 먹고 있다는 편지도 받고 하면 저희도 큰 위안이 됩니다.]

정년이 지난 노인들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진해시가 지난해부터 마련한 도시락 배달 사업. 63살 이정부씨도 실직 8년만에 새 삶의 의욕을 찾았습니다.

[이정부 : 매일 출근할 수 있다는 게 내 나이에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항상 고맙게 생각하죠.]

도시락이 식을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정부 : 할머니, 도시락 왔습니다!]

설에도 찾아올 사람 하나 없는 이들, 주고 받는 입장은 다르지만 비슷한 나이만큼이나 친근감을 느낍니다.

[이이선 : 이 아저씨가 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벤또를 갔다주고 내가 열지도 못하는데 이 아저씨가 끌러주고 가고 그럽니다.]

일거리를 찾은 기쁨보다는 잊고 있던 ´나눔´의 의미를 깨우쳐 준 기회가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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