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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열풍, 기저귀 차고 학원행

<8뉴스>

<앵커>

걸음마도 못 하는 아기들, 기저귀도 떼지 못한 아기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말도 제대로 못하는 두 돌 갓 지난 아기들이 영어와 산수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사교육이 요즘 이렇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영아 놀이학원. 돌도 안 지나 이제 막 기기 시작한 아기들의 놀이 수업이 한창입니다.

교사는 아기들의 관심을 끌기에 애를 쓰고 한켠에서는 기저귀 가는 엄마도 눈에 띕니다.

한시간 수업에 2만 5천원이 들지만, 일찌감치 뭔가 시켜야겠다는 부모들로 학원은 만원입니다.

{아기 엄마 : 센터에 알아보고 그러니까 밀려 있고 이래요. 3개월씩 밀려 있고... 애들이 하도 많아 가지고...}

또 다른 영아 학원. 여기서는 영어나 산수까지 가르칩니다. 아빠, 엄마를 말하는 게 고작인 두 돌 짜리 3명을 앉혀 놓고 교사는 애써 영어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한 아기가 금새 울음을 터뜨리고, 교사 2명이 달라붙었지만 수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영아학원 원장 : 기저귀 갈기처럼 아이들의 생활, 라이프 스타일이 있으니까 돌보면서 교육적인 것까지 겸하는 거죠.}

보육에 충실해야 할 일부 어린이집도 이런 세태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 강북의 한 어린이집.

서민 가정을 위해 서울시는 33만원 8천원으로 보육료를 제한해 놨지만, 이 어린이집은 조기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16만원이나 더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조차도 효과를 자신하지 못합니다.

{영아학원 교사 : 사실 이런 아기들은 큰애들처럼 딱 정해진 걸 하는 건 힘들어요.}

기저귀 찬 아기들까지 학원을 찾는 세태. 우리 사교육 열풍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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