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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월드컵 출전 48년만의 첫 승

<8뉴스>

<앵커>

오늘(4일) 폴란드전은 가희 부산대첩이라 부를만 했습니다. 기필코 첫 승을 따내겠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국민들의 성원이 오늘의 감격을 이뤄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너무나 큰 기대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우리 선수들은 무거운 몸놀림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힘 좋은 폴란드 공격진에게 두 번의 슈팅 기회를 내주며 아찔한 순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빛난 것은 역시 노련한 고참 선수들이었습니다.

홍명보가 과감한 돌파에 이은 중거리슛 한 방으로 분위기를 뒤바꿨고, 최전방에 나선 황선홍도 설기현, 박지성을 이끌며 톱니 바퀴 돌 듯 호흡을 맞춰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반 25분 황선홍의 발끝에서 환호는 시작됐습니다.

부상중인 이영표 대신 출잔한 이을용이 왼발로 밀어 준 볼을 황선홍이 역시 왼발로 화답하며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98년 하석주의 프리킥 골에 이은 2회 연속 왼발 선취골. 황선홍은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이번 월드컵에서 평생 잊지 못할 꿈같은 기억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우리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비록 옵사이드로 선언되긴 했지만, 유상철의 날카로운 슈팅은 지쳐가는 폴란드 수비진을 더욱 긴장시켰습니다.

옵사이드 골로 몸을 푼 유상철은 마침내 한국 축구사에 길이남을 새 역사를 썼습니다.

후반 8분. 폴란드 수비진을 가볍게 따돌린 뒤 20미터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유상철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후반들면서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 수비진이 지친 틈을 타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와 안정환을 투입했고, 우리 공격진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4번의 월드컵에서 4무 10패로 무승에 허덕이던 우리나라는 5번째 도전, 15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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