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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경마장 주변 '아수라장' 방치

<8뉴스>

<앵커>

마사회가 운영하는 TV 경마장이라는 게 있습니다. 경마장 팬은 즐겁겠지만은 인근 주민들은 휴일마다 몰려드는 차들로 몸살입니다.

기동취재 2000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 있는 한 TV 경마장 앞 입니다. 주차장으로 통하는 큰 길은 물론 좁은 골목길도 사람과 차들로 한데 엉켜 있습니다.

요리 조리 빠져 나가던 오토바이도 이곳에서만은 꼼짝 없이 갇히기 일수입니다. 아기를 등에 업은 주부가 차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오는가 하면, 오도 가도 못하는 행인들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심한주/부천시 원종동}
"길을 건너가다보면 잘모르니까 아이들이 가다가 사고난 적이 있었어요. 우리 아이도 그런 적이 있고요."

이 TV 경마장에는 주말이면 경마팬 만여명이 방문하지만 주차 능력은 불과 72대가 전부입니다.

TV 경마장 주변에 유료 주차장이 여러 곳 있지만 휴일이면 수천대씩 밀려 오는 경마팬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다른 지역 TV 경마장 주변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마사회측은 주차장을 늘리는 등에 근본 대책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최왕규/마사회 부천 지점장}
"주차 관리 요원 10명을 배치해 지속적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고 방송을 통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속앓이를 하는 자치 단체들도 있습니다. TV 경마장이 신설되는 시흥시에서는 시의회와 마사회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명운/시흥시 의회 의장}
"지방세 증가 같은 순기능도 있지만, 교통체증에다 주차난, 시민들에게 사행심 조장하는 부분..."

상황이 이 지경인 된 것은 현행법 때문입니다. TV 경마장 시설을 문화 집회 공간으로 분류해, 사실상 상업 지역에만 입주할 수 있도록 해놨기 때문입니다.

교통 환경 평가를 강화하고 경마 시설을 도시 외곽으로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결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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