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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0교시 폐지'…일선 학교 혼란

<8뉴스>

<앵커>

서울 지역 모든 고등학교에서 강제적인 보충수업이 전면 금지돼고, 오전 8시 이전의 이른바 0교시 수업도 폐지됩니다. 교육부가 사실상 보충수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지 불과 일주일만에 서울시 교육청이 정반대의 시행안을 내놓자 일선 학교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최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첫 수업이 한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7시 20분, 교실에서는 이른바 0교시 자습 시간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해 졸고 있습니다.

{양천고 2학년생}
"엄마가 깨워서 겨우 와요."

{양천고 2학년생}
"피곤하면 7시에 일어나요."

서울시 교육청은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 0교시 수업을 다음달부터 없애고, 자율학습도 밤 9시까지만 하도록 했습니다.

교육청은 또, 강제적인 보충수업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일주일에 10시간 이내의 특기 적성 교육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인종/서울시 교육감}
"종전과 같은 보충수업을 하는것이 바로 저해요소입니다. 보충수업은 일체 금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사실상 보충수업을 허용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지 불과 일주일만에 서울시 교육청이 보충수업을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고등학교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상진/대영고 교장}
"보충수업을 양성화 시키나보다 했는데 별안간에 그게 아니고 특기 적성 교육만 할 수 있다고 하니 극에서 극으로 왔다갔다 하니까 혼란스럽습니다."

실제 교총 조사 결과, 전국 고교의 87%가 보충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석근/교총 대변인}
"대부분의 학교가 보충수업 허용인줄 알고 준비해왔는데, 상급기관과 하급기관의 말이 이렇게 달라서야 누굴 믿고 따르겠습니까?"

학부모와 학생들도 어리중절해 합니다.

{학부모}
"이랬다 저랬다 도대체 혼란스러워요."

{대영고 2학년생}
"수능도 그렇고, 익숙해질만하면 바뀌고, 늘상 있는일이잖아요, 또 바뀌겠죠..."

불과 일주일 사이에 나온 정반대의 공교육 내실화 방안, 오락가락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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