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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래 사세요

◎앵커: 오늘의 이별은 정녕 또 다른 아픔이었습니다. 평양의 이별 모습을 원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3년 전 세 살짜리와 핏덩이 두 딸을 북에 두고 피난 갔던 김찬하 할아버지. 두 딸은 헤어지는 마지 막 순간까지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김찬아((77)인천 강화읍): 우리 딸들이에요. 큰 딸, 작은딸. 53년 만에 만나는 건데 얘는 네살 먹어서 나갔고 얘는 낳자마자 나가 갖고 해서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 방북단 의사로 참여했다 예정이 없던 모자 상 봉을 이룬 장가용 박사, 하염없이 우는 어머니 를 위로하지만 자신도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합 니다.

<장가용 박사: 또 만나요, 자주 옵니다.> <장가용 박사 어머니: 또 만날때 내가 그때까 지 살아?> 어제 50년 만에 언니 생일을 챙겨줬던 강성덕 할머니의 환한 웃음은 결국 울먹임으로 변했습 니다. 북녘의 언니는 등을 떠밀지만 동생의 발 길은 차마 떨어지지 않습니다. 같이 살자면서 남녘 언니를 붙잡는 북쪽의 동생들.

<김성옥((72)대전 증촌동): 한 번 더 껴안아 보 자, 언니야.> 그래도 혈육을 만난 이들은 낫습니다.

<남측 이산가족: (방북)신청해서 동생하나 있는 것도 못 만나고...> SBS 원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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