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찐 건 병 때문이라고요?
키 160cm에 몸무게 77kg 한 번도 뚱뚱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나.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자 체중은 걷잡을 수없이 더 늘어나버렸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많이 먹어서 그렇다” “운동을 안 해서 그렇다”라고 쓴소리를 하지만 나야말로 살 빼려고 안 해본 것이 없다.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은 물론이고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온갖 살 빠진다는 약은 다 먹어봤지만 결국엔 요요... 그럴 때마다 감정 기복은 더욱 심해졌다.
처음에는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때문인 줄 알았는데, 점점 내 몸에서 이상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화장실도 너무 자주 가고 거품 생긴 소변까지.
병원에 갔더니 내가 ‘당뇨’라고 한다. 30대에 당뇨병이라니 이게 웬 청천벽력 같은 소리지? 믿을 수 없어서 의사 선생님께 다시 한번 여쭤봤다.
“비만을 동반한 당뇨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데 당뇨를 동반하고 있는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로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술을 통해서 치료할 수도 있어요.” - 안수민 /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회장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요?” “그거 위험한 거 아녜요?” “모든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고, 약물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어요. 비만대사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입니다.” - 안수민 /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회장
비만대사수술은 절대 ‘미용 목적’의 수술이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당뇨와 같은 각종 합병증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한 수술이라고 한다.
작년부턴 비만대사수술의 *건강보험을 적용해 주고 있어 꼭 필요한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현재 내 BMI는 30으로 고도비만. 대부분 나처럼 고도비만과 당뇨의 상관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비만이 단순히 게으름이나 야식 등과 같은 개인적인 습관 문제가 아니라, 꼭 치료해야하는 병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우선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하고, 차도가 없다면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보기로 했다.
태어나서 한번도 통통과 뚱뚱사이를 벗어나 본적이 없었던 나. 게다가 당뇨라는 병까지 만나 눈앞이 깜깜했었다. 그래도 지금은 더 늦기 전에 병원에 찾아가서 진찰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뇨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나의 건강을 위해 꼭 치료해야 하는 고도비만. 무작정 살 빼라고 쓴소리 하기보단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더 많이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 -비만대사수술 상담 사례와 전문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