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나서도 고통받는 소방관
자욱한 연기,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화염 속으로 들어갑니다.
힘겨운 사투 끝에 화재가 진압되고, 검게 그을린 얼굴로 현장을 빠져나가는 소방관들.
하지만 불이 꺼진 후에도 그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각종 연기와 미세 화학물질이 들러붙은 방화복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한 채로,
유해물질로 고스란히 오염된 소방차를 타고 복귀하지만,
소방서에 돌아와서도 이를 제대로 세척하고 살균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소방서 안도 오염에서 자유롭진 않습니다.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예열하는 소방차 시동점검. 시동점검을 하는 동안 소방차량이 내뿜는 디젤 배기가스에 차고지 및 차량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엔 소방차의 물이 얼까봐 문을 닫고 난방을 트니까 발암물질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 대전 유성 소방서 박 모 소방관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1,000여 개의 소방센터 중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구비한 곳은 39.3%, 차고지 내 매연 배출 장치를 설치한 곳은 15.2%에 불과했습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유해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대한민국 소방관들.
미국 등 해외의 경우 현장에서 즉시 오염된 장비를 분리해 세탁하고, 오염제거·건조 절차까지 법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무과정에서 발생한 건강 이상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지만, 각 소방서마다 환경이 달라 문제가 전폭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워요.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고 연구를 지속해 차근차근 해결해야할 것 같습니다.”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 스브스뉴스는 소방관 분들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작은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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