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암 찾아 대박난 회사
“유방암 검진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유방암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한 산부인과 의사의 고민은 깊어갑니다.
‘환자들이 스스로 진단하기엔 한계가 있고 병원 검진 비용은 비싸고… 빠르고 정확하면서 비용도 낮추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특히 여성 시각장애인들은 유방 종양을 찾는 데 뛰어난 촉각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숙련된 비장애 의사가 1∼2cm 정도 종양을 찾는다면 시각장애인은 0.6∼0.8cm 크기 종양까지 발견합니다. 의사보다 훨씬 민감하게, 아주 작은 종양까지 감지할 수 있는 거죠.
독일의 사회적 기업인 ‘디스커버링 핸즈’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시각장애인의 남다른 능력으로 유방암 예방과 발견에 혁신적인 도움을 준 거죠.
단지 보지 못할 뿐 다른 감각, 다른 능력이 있는 시각장애인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폭넓은 지식 대신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서 또래 비장애인보다 훨씬 폭 좁은 내용을 배웁니다.
“너희의 길은 여기다. 여기까지다. 이런 식으로 커리큘럼이 이뤄졌죠. 그런 식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교육 받았어요.” - 이창훈 / 저널리즘을 공부한 시각장애인
“후배들한테 너희가 크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많은 가능성을 얘기하기 힘든 현실이죠.” -손혜선 / 장애인을 위한 교육에 관심 있는 시각장애인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장애인이라고 없을까요? 세상을 바꿔나가고 싶은 마음의 크기는 누구와 비교해도 작지 않습니다. 창훈 씨와 혜선 씨는 요즘 푹 빠진 일이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시각장애 청년들을 위해 ‘창의적 기업가 가이드 오디오 북’을 만드는 일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 한 기업과 시각장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창의적 생각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능력을 유방암 발견에 활용한 ‘디스커버링 핸즈’ 사례도 여기에 소개된 것이죠.
“이 콘텐츠가 시각장애인들의 생각을 얼마나 넓혀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참여하고 있어요. 장애인의 대부분은 서비스나 혜택을 받는 쪽인데 거꾸로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굉장히 멋지겠죠.” - 이현학 / ‘착한도서관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시각장애인
또 한 가지 멋진 부분이 있습니다. 목소리 기부로 오디오 북 제작에 참여할 수 있거든요! 그냥 이런 콘텐츠가 있네, 라고 생각하지 말고 참여해주시면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드는 더 멋진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요?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청년에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구성 이아리따, 김혜지 사진 정훈 그래픽 김태화 도움 양세정 인턴 기획 조기호 제작지원 SC제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