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뇌졸중이 왔다
"윤아, 내 한쪽 팔이랑 다리가 갑자기 안 움직인다" 작년 여름,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갑자기 한쪽 팔이랑 다리가 잘 안 움직이더래.
"중년이신 분들 잘 들으세요! 신체 일부가 약간 마비된 거 같으면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가 보셔야 합니다" 그 순간 며칠 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신 거야.
"그거 아프다고 뭐 병원을 가노? 안 간다!" 우리 아빠 원래 건강검진도 잘 안 받고 아파도 병원 잘 안 가는 사람이거든?
"기사님 근처 병원 응급실 좀 가주이소" 아빠는 설마 싶으면서도 혹시 모른다는 마음에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는데..
아빠가 증상을 이야기하자마자 의사들이 우르르 달려들더니 곧바로 온갖 검사와 응급처치를 했대.
알고보니 뇌경색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지금 아빠? 아무 문제 없이 멀쩡하셔. 진짜 빠른 처치 덕분이지.
이 이야기는 스브스뉴스 PD의 아버지가 겪은 실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천만다행스러운 '뇌졸중 썰'을 듣거나 보곤 합니다.
"정말 운이 좋았던 사례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은 4.5시간이거든요." - 김범준 / 경희대학교 신경과 교수
"그 시간 안에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면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같은 후유 증상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얻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김범준 / 경희대학교 신경과 교수
전세계에서 6초에 한 명씩 죽는 병. 한국에서 한 해 10만 명에게 발병. 한국에서 사망 원인 1위인 뇌졸중. (단일 질환 기준)
"뇌졸중 의심 환자가 들어오면 신경과,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의 모든 의료진에게 동시에 문자가 갑니다. 그만큼 중증이고 급한 상황이죠." - 김범준 / 경희대학교 신경과 교수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처치나 시술, 수술 등 적절한 응급 처치에 들어갑니다.
"보통 아침 7시부터 12시가 넘는 새벽까지도 집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중증 환자가 많은 만큼 사망 환자도 많고요…." - 김범준 / 경희대학교 신경과 교수
"당연히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마비가 왔던 환자 분이 회복돼 다행히 잘 걸어다니실 때 힘든 게 모두 사라지기도 합니다 ㅎㅎ" - 김범준 / 경희대학교 신경과 교수
'시간이 곧 생존율'인 만큼 의사들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후유증 하나라도 더 줄이기 위해 쉴 틈 없이 뛰어다닙니다.
'한 쪽 팔이 저리거나 힘이 없음' '표정 짓기 어려움' '말이 어눌해짐'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 또는 뇌졸중 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가셔야 하는 겁니다." - 김범준 / 경희대학교 신경과 교수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고령자들의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주변의 어르신들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