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업은 '아가씨'가 아닙니다
아가씨, 어이 저기!, 언니야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언니’, ‘저기’, 심지어 ‘아가씨’로 불리는 간호사 하영란입니다.
저의 하루는 인수인계로 시작돼요. 다음 간호사에게 환자 상태를 꼼꼼히 전달하죠.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분주하게 이 병실 저 병실 돌아다녀서 다리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방광염을 달고 사는 간호사도 많아요.
심지어 저는 임산부인데 매일 환자 돌보고 긴급한 일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임신한 걸 까먹은 적도 많아요.
예전에 한 보호자님께서 공격적으로 반응했던 적이 있었어요. ‘조금 진정하세요’ 라고 했더니… “네가 감히 어디를 만져?” 이 말이 굉장히 상처가 됐었죠. 혼자 화장실 가서 엉엉 운 적이 있습니다.
좋아서 했던 일인데 상처가 되는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가장 중요한 건 저희에 대한 인식이죠. 저희끼리는 항상 일부러라도 간호사 선생님, 땡땡 선생님이라고 불러줘요.
그래도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환자분들이 많이 좋아지거나 ‘고맙다’라는 한마디를 하실 때마다 기분이 나아지곤 하거든요.
저희가 원하는 건, 간단한 거예요. 그저 저희 간호사들을 의료인으로 생각해주는 것… 간호사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 링크로 영상을 보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