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좀비가 있었다고?
최근 화제작 영화 <창궐>과, 드라마 <킹덤>은 조선시대의 좀비를 다루고 있어. 서양 현대물도 아니고 뜬금없이 조선 시대에 좀비가 나타난다니 이게 말이 돼?
“…노비 ‘순례’가 자신의 딸과 아들을 죽여 먹었는데… 보기에 흉측하고 참혹하여 얼굴이나 살갗, 머리털에 조금도 사람 모양이 없고 마치 귀신 같은 꼴이었다.” - 조선왕조실록,현종개수실록 19권 그런데 기록에 의하면 이게 영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야.
약 350년 전 조선 시대에는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원인 모를 전염병으로 시체가 길거리에 널브러진 역사상 최악의 기근 사태가 있었거든.
“…쓰러진 주검이 길에 즐비하고 낯빛이 누렇게 뜬 백성이 수없이 떼를 지어 거리를 메워 살려 달라고 울부짖고 있으며…” - 조선왕조실록,현종개수실록 24권 굶주린 사람들은 서로를 약탈했고 무덤까지 파헤쳤어. 마치 ‘좀비처럼’ 굶주림에 인륜을 저버리고 서로 죽이거나 잡아먹기에 이르렀지.
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 이 모든 일이 태양 활동의 변화로 지구의 온도가 고작 1도 내려가 생겨난 일이라는 거야.
기온이 떨어져 내린 우박에 농작물 생산량이 급감하자 사람들은 굶주렸어. 결국 조선 인구 5백만 명 중 1백만 명이 사망하는 ‘아비규환’의 지옥이 펼쳐지고 말았지.
아, 이 옛날이야기가 과학기술이 발전한 지금과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0.8도가량 상승했고 2100년까지는 4도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말, 오늘따라 어쩐지 더 무섭게 느껴지는 명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