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뒤 민폐 캐릭터
한 의학 드라마에 묘사된 간호사의 모습입니다.
간호사는 타이트한 상의와 짧은 치마를 입고 응급 환자를 이송합니다.
VIP환자의 말 한마디에 멀쩡한 환자를 위해 의료진에게 긴급 호출을 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의사에게 일방적으로 무시당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과 SNS에는 간호사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간호사를 왜곡한다’는 겁니다.
다른 의학 드라마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간호사들이 응급실에서 웃고 떠들고, 응급 상황에서 당황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해야 하는 평균 환자 수, 19.1명 전·현직 간호사가 말하는 실제 간호사의 하루는 드라마와 많이 다릅니다.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은커녕 밥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밥은 5분 만에 다 먹어요. 먹는다는 표현보다는 입에 넣는다는 표현이 맞죠. 신참들은 아예 식당에 가지도 못합니다.” -전직 간호사 A 씨/경력 30년
“환자를 들고. 심폐소생술도 하는데 치마는 너무 불편합니다.” - 현직 간호사 B 씨/경력 2년 “치마와 바지를 혼용하지만, 대부분 바지를 입죠.” - 전직 간호사 A 씨/경력 30년 쉴 틈 없이 움직이다 보니 유니폼은 자연스럽게 넉넉한 상의에 바지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속 간호사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의사가 도착하기 전에 간호사가 이미 응급 처치를 시작합니다. 의사가 와서 바로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까지 다 해놓죠.” - 전직 간호사 A 씨/경력 30년
오히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간호사가 의사보다 앞서 환자를 챙기는 상황이 적지 않습니다.
“서로 ‘선생님’이라고 존중합니다. 동료라는 인식이 많이 강해졌습니다.” - 전직 간호사 A 씨/경력 30년 그러다 보니 당연히 서로를 동료로서 존중합니다.
“현재 국내 드라마 속 의사는 닥터 자문단 덕분에 현실과 가까운 수준입니다. 그런데 진짜 ‘간호사’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습니다.” - 전직 간호사 A 씨/경력 30년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 속에서는 간호사를 ‘뒷 배경’에 세우고 존중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