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덟 살이 (개)쩌는 이유
‘사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흐른 현재, 강이 녹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어, 준수야. 들어가지마.” 진한 녹조 라떼 앞에 어린아이가 섰습니다. 어른들의 만류에도 아이는 거침이 없습니다.
아이가 챙겨온 물통들은 금세 초록색 강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녹조 해결법 연구를 위해 샘플을 채취한 겁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늦은 밤까지 아이의 실험은 계속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작은 정화조를 만들고 녹조 물을 맑게 바꿉니다.
아이큐 142, 상위 0.3%. 준수는 과학, 영어, 수학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상위 0.3%의 만능 영재입니다.
“뉴턴의 만유인력을 생각하면서 (물건을)떨어뜨려 보고 그러면서 놀았어요.” - 권소현/준수 엄마 그중에서도 과학 사랑은 남다릅니다. 두 살 때부터 이미 과학책을 눈여겨봤습니다. 그렇게 읽은 책만 1만 여권입니다.
“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압력 차이 때문이거든요.” - 홍준수(8) 세상의 모든 원리를 파악하고, 그대로 재현하는 게 준수의 일상입니다. 청소 중인 엄마를 보고 페트병과 몇 가지 공구만으로 단번에 청소기를 만드는가 하면,
작은 물건도 똑바로 집어내는 의수를 대신할 로봇 팔까지 뚝딱 만들어냅니다.
“사람들에게 유익한 그런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나중에 돈을 벌면 제 재산의 99%를 기부할 거예요.” - 홍준수(8)
이런 준수에게 요즘 최대 관심사는 녹조를 해결하는 것인데, 난제는 난제입니다. “우리나라에 강이 진짜 많잖아요. 그걸 다 여과하고 정수하려면 몇조 원이 있어도 못 할걸요?” - 홍준수(8)
하지만 준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논문과 기사를 읽고, 실험과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렇게 고안된 준수의 발명품, ‘그리노(Green+No)’ 녹조를 파괴하는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살포하는 로봇입니다. 태양열로 작동해 에너지 걱정도 없습니다.
“프로펠러를 통해 녹조 물이 안으로 들어와요. 녹조 물이 필터를 통해 완전히 증류수가 되고, 증류수가 산소와 결합이 되면 과산화수소가 되거든요. 이 과산화수소로 녹조를 제거하는 거죠.” - 홍준수(8)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어느 정도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상협/카이스트 박사 준수의 논리 정연한 설명에 전문가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신의 지식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 싶은 준수의 귀여운 호언장담입니다. “과학에 꼭 큰 업적을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