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춥다는데 부산러들은 1도 모르겠다;;
때는 8월 말, 이 좁은 땅덩이에 2개의 계절이 존재합니다.
항상 입던 대로 아침에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집에 갔더니
엄마가 얼어 죽을 일 있냐고 ‘등짝 스매싱’ 하셔서 니트로 갈아입고 나왔어요. 역시, 엄마 말 들어 나쁠 거 하나 없더라고요.
여름옷 입고 떠는 사람들 보고 안쓰럽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아직 8월인데 갑자기 여름이 이렇게 없어지기 있어요? -서울에 거주 최수민 씨
추워서 가을옷 주섬주섬 꺼낸 서울 사람들. 남부지방 사정은 좀 다릅니다.
서울은 쌀쌀하다는 이야기에 어이가 없었어요. 저는 아직도 한여름 옷 입고 다니거든요.
그저께도 아침인데 28도더라고요. 밤 되면 서늘해질 만도 한데 최저기온조차도 21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없네요.
여긴 아직 여름인데, 중부지방엔 벌써 가을이 왔나요…? (아련) -부산에 거주 이지연 씨
서울이 서늘해진 29일 오전 8시, 서울이 18.3도일 때, 부산은 28.1도였습니다. 거의 10도 차이가 났습니다.
28일 밤부터 북쪽에서 바람을 타고 ‘찬 공기’가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그게 서울부터 남부지방으로 쭉 이동하는데…
찬 공기가 부산에 다가왔을 때 해가 떴어요. 해가 떠서 공기가 더워지니까 찬 바람이 불어도 온도가 내려가기 어렵게 된 거죠.
그래서 그날은 기온이 10도나 차이가 났어요.
오늘도 보니까 최저기온이 6도나 차이 나던데요? 서울과 부산의 거리를 무시하면 안 되죠.
온도 차이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매년 바로 옆 동네(?) 강원도에서 10월에 눈이 와도 당연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래도 동시에 한 쪽은 가을, 한 쪽은 여름이라니. 신기해요. 5∼6도 정도 차이는 나지만, 부산도 시원한 겁니다. 에어컨 온도 설정할 때를 떠올려보세요. 건물 내 23도면, 많이 춥잖아요.
그럼, 이렇게 가을이 오는 건가요? 가을이 왔다고 말하기엔 성급하고요, ‘여름이 지나갔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말이 지나고 비가 오고, 기온이 조금 오를 겁니다. 하지만 이제 한여름처럼 덥지는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