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서 검은 연기 나면 유해 생리대?
생리대를 태울 때 나는 연기로 생리대 속 유해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돌고 있습니다.
한 달에 평균 약 일주일은 생리대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스브스뉴스 에디터 둘. 불안한 마음에 생리대를 당장 태워봤습니다.
직접 태운 생리대는 4가지. 1. 최근 논란이 된 A사 제품 2. 유기농 생리대로 떠오르고 있는 B사 제품 3. 지난해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C, D사 제품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타다가 불이 사그라들었음.
겉 비닐이 빠르게 타 날아가고 속에 있는 면은 천천히 은은하게 탐.
전체적으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름. 마치 지옥불을 연상시키는 형상. 역시나 검은 연기가 남. 불이 붙지 않아 3번은 다시 불을 붙여야 했음.
생리대들은 약 3분 정도 탔습니다. 타는 동안 모두 까만 연기가 났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정말, 이 검은 연기는 유해물질 때문에 나는 걸까요?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 이야기는 합리적인 실험이 아닙니다.” -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 전문가들은 모두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생리대는 방수층이 필요합니다. 방수층은 아주 얇은 비닐인데 이건 태우면 연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 폴리에틸렌 또는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재질은 태우면 원래 그을음(검은 연기)이 나오는 소재란 겁니다.
일회용 생리대는 거의 다 방수 비닐이 있습니다. 연기가 많이 나고, 안 나고의 차이는 ‘태우는 환경’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산소가 잘 공급되고 쉽게 불이 번지는 상태에서 태우면 연기가 덜 납니다. 그런데 공기가 잘 안 통하거나, 불 온도가 낮으면 잘 안 타면서 연기가 많이 나죠.” - A 대학 화학전공 B 교수
화학전공 교수 4명 모두 검은 연기만으로 독성의 유무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문에 소비자들이 동요하는 이유는 생리대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단지, 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하고 싶을 뿐입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건, 바람일까 발암일까…. 좋을 것 하나 없으니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