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때 똥 먹은 기억 나세요?
“4살 땐가...? 문갑 위에 올라가 히죽히죽 웃으며 오줌을 쌌던 게 첫 기억이에요.” -박민지(가명)
“제가 5살 때, 갓난아기였던 동생이 제가 바닥에 싼 똥을 먹었어요. 그 기억이 너무 충격이라 잊히지 않아요.” -김세정(가명)
여러분의 인생 첫 기억은 몇 살 때인가요? 3살 이전의 기억이 있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왜 우리는 이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바로 언어를 쓸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언어로 만들어집니다.
언어로 어떤 사건을 설명할 수 있으면 그 사건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어를 익히고 난 이후는 기억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희미한 이유는 뭘까요?
바로 경험을 뇌로 전달하는 뉴런이 일종의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뉴런은 성장합니다. 하지만 반복되지 않는 기억은 지웁니다. 뇌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죠.
말하자면 뉴런이 오래된 기억을 지움으로써 새로운 기억에 길을 내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성함은 기억 못 하지만 첫사랑의 이름은 뚜렷이 기억하는 것도 머릿속에서 기억이 반복되면서, 뉴런이 이 기억을 쓸모 있는 것으로 판단해 지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생애 첫 기억은 이상했거나, 감정적이었던 사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렬했기에 반복해서 떠올리게 되고 ‘기억’으로 남게 되는 거죠.
자, 여러분의 ‘강렬했던’ 첫 기억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