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병아리 키워본 사람?
어릴 땐 어떤 건지 잘 몰랐어요.
학교 앞에 ‘병아리 장사’가 오면 쪼그려 앉아 구경하다가 1,000원 주고 집에 데려왔어요.
그런데 그런 병아리는 얼마 못 가서 죽더라고요… 한 세 마리? 그 정도 키웠었나?
지금 생각하면 끔찍해요. 병아리에 대해 공부도 안 하고 무작정 그렇게 키우다니… 병아리에게도 미안하고요. - 강민주 씨 (21·대학생)
어릴 때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었던 동물들이 있습니다. 학교 앞 병아리, 문방구 소라게, 햄스터.
그런데, 일부 어린아이들은 이런 동물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물 보호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동물을 상품화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 영어학원은 학원에 등록하면 사은품으로 햄스터를 준다고 홍보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학기 행사’라며 햄스터를 1+1로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모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물마케팅’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동물을 상품으로 보여주는 건 동물을 장난감처럼 인식하게 할 수도 있어요.” - 대경대 유아교육과 이주하 교수
“어릴 때부터 동물을 물건으로 접하면 동물이 받는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동물단체 케어 임희진 국장 그러다 보니 동물 학대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년기에 ‘동물도 하나의 생명이다’라고 가르치는 게 중요합니다. 생명에 대한 인식과 개념을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 대경대 유아교육과 이주하 교수
이 작은 동물은 고장 나면 버리는 상품이 아닙니다. 우리처럼 고통을 느끼는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