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합격했다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9월 스브스뉴스가 만난 특별한 취업준비생.
팔이 불편해 손 대신 턱으로 자기소개서 100장을 썼던 뇌병변장애인 윤태훈 씨입니다.
지난달 31일 그에게 특별한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드. 디. 어. 취업에 성공한 겁니다. 그는 이제 9급 공무원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순간, 힘들었던 때가 스쳐 지나가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실 기대조차 안 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도 안 될 줄 알았거든요.” - 윤태훈 씨
취업준비 5년 만입니다. 남부럽지 않은 스펙에도 기업 채용에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선발 과정이 상대적으로 공정한 공무원에 도전했습니다.
지난해 그는 합격선을 훌쩍 넘는 점수로 필기시험에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는 면접에서 장애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내년 시험을 위해 또 공부하고 있어요. 삶은 마음가짐에 달렸어요. 독하게 살아야죠.” - 윤태훈 씨 (2016.09.28 인터뷰 중)
길었던 1년이 지나고 4월 필기시험, 7월 면접시험을 거쳐 9급 공무원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간에는 기쁜 소식도 있었습니다. 법원도 그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국세청은 윤 씨에 대한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고, 국가는 윤 씨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라.” -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 -
모두 자기 일처럼 축하해 줬습니다. “전화, 문자로 축하 메시지를 엄청 받았어요. 다 고마운 분들인데, 차차 보답해야죠.” - 윤태훈 씨
“제 이야기가 기사로도 알려지면서 많은 분이 공감해주셨어요. 장애인의 고충을 알게 됐다며 응원도 해주시고요. 큰 힘이 됐습니다.” - 윤태훈 씨
5년의 준비 끝에 취업에 성공한 윤 씨의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특별합니다.
“장애인인 저는 다른 분들보다 국가지원을 많이 받아왔어요. 이제는 공무원으로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 윤태훈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