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이 악마 같은 한 남자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한 여자가 정신병원에서 한 남자를 원망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대로 그가 살아 있을 때나, 죽은 후나 난 불행해야 했다."
"그는 전적으로 성공했다. 지금 난 불행하니까."
'까미유 끌로델' 프랑스의 천재 조각가였던 그는 왜 정신병원에서 누군가에게 저주나 퍼붓게 된 걸까?
어릴 때부터 조각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까미유 끌로델은 19살에 세기의 조각가 '로댕'을 만난다.
19살 제자, 43살 스승. 첫눈에 끌로델의 재능을 확인한 로댕은 그를 작업실 보조로 데려온다.
그러나 로댕의 눈에 들어온 것은 끌로델의 재능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24살이나 어린 끌로델에게 첫눈에 반했던 것이다.
이미 조각가로 이름을 날리던 로댕을 존경했던 끌로델은 그의 구애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끌로델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표현한 <영원한 우상>과 <입 맞춤>, 10개가 넘는 끌로델의 흉상 등 끌로델에게서 영감을 받은 로댕은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다.
"전람회가 끝나면 우리는 이탈리아로 떠나 ...(중략)... 이후 마드무아젤 까미유는 나의 아내가 될 것이다." - 1886년, 로댕이 까미유에게 보낸 편지 中 하지만 로댕은 이미 20년 동안 동거 중이었던 여자와 아들이 있었다.
"더 이상 나를 배신하지 않으셔야 해요." ―1891년 추정, 카미유가 로댕에게 보낸 편지 中 사회적 명망을 신경 썼던 로댕은 끌로델과의 관계를 대외적으로 숨겼고, 결국 동거녀에게 돌아간다.
1892년, 로댕의 아이마저 유산한 끌로델은 크나큰 배신감에 휩싸여 로댕과 결별하고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동거녀를 떠나지 못하는 로댕의 모습을 표현한 <중년>은 걸작으로 평가됐지만 당시 미술계를 장악하고 있던 로댕의 견제 속에 끌로델은 정부의 후원을 받는 데 계속 실패한다.
결국 본인이 만든 조각마저 부숴버리는 불안정한 끌로델의 모습에 가족들은 강제로 그를 정신병원에 보내버린다.
"로댕이 나를 정신병원으로 보내 고행의 세월을 겪은지 벌써 17년이 흘렀다. 그 17년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 겪었어야 마땅할 감옥의 세월이었다." - 1930년 3월 3일, 까미유 끌로델의 편지 中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작업하고 싶다.” 천재 조각가는 결국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외로이 눈을 감았다.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있는가?
미씽 - 그 많던 여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일곱 번째 여자. 까미유 끌 로델